note

나의 진로, 갈피가 잡히지 않는다

나의 소개를 하자면

곧 서른 백수 개발자이다.

개발자도 거의 보안만 좀 하는 수준인데

자격증에는 관심도 없이 살아와서인지

기업들은 그냥 나를 고졸에

무능력한 백수라고 본다.

틀린 말은 아니지만

당사자는 웃프다

빚에 허덕이고 있을 때

선생님께서 연락이 온다

“어떻게 잘지내냐?”

돈이 없어서 컵라면과 편의점 도시락을

쳐묵하고 있는 나는 할 말이 없다

쌤께서는 제자가 배고픈 걸 아시고

불러서 컵라면을 해주신다.

‘한 끼 해결했다’

이 무슨 IMF시절에나 나올 이야기인가?

라면을 먹으면서 나는 선생님께

쉴틈없이 질문공세를 한다.

“저 이제 어떻게 하면 될까요?”

초특급 엘리트 스승이지만 노답제자에게 해줄 말이 없다.

한참을 이야기하다가

내 문제점을 짚어주신다.

“이제 무슨 직업을 가지든 그 직업 하나만 집중해라. 시간 여유가 되더라도 그 직업만 해라”

단순한 듯하지만 실천이 어려운 이 말씀

나의 진로…

인생 참 어렵다.